EDUCATION

갈 수록 재미 없는 나라 대한민국

2008. 8. 1. 10:56

서울시 교육감으로 공정택씨가 연임 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서울시의 교육정책은 대한민국 전반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자리 인지라 관심의 대상이 되었었는데 MB계열의 사람이 자리 하게 되었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 교육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낸 모양인데 이것은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의 반영으로 여겨 진다. 이는 공교육감의 정책이 '경쟁을 통한 학력의 향상' 을 지향하는것과 무관하지 않은것으로 보여진다.

세계화와 국제화의 물결속에서 학력의 향상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정책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경쟁력 있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일' 과 '경쟁을 통한 인재의 선별'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다 시스템의 개선을 필요 하기는 하는 일 이지만 전자의 경우는 다양성과 창의성 획기성을 요하는 반면 후자는 시스템 전반의 개선 보다는 그 밥에 그 나물에서 변별 하겠다는 발상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즉 후자의 경우 철학과 원칙이 배제된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우리끼리 경쟁해서 직업 선택하고 보수 결정하고 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국제 경쟁력이 있을까 싶다.

우리의 아이들이 경쟁해야 할 상대는 똑 같은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다른나라 아이들 이고, 여기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경쟁력은 국제 경쟁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런 경쟁력을 확보 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적재 적소에서 재능을 살려서 교육 시키는 시스템이 필요 하고 여기에는 사회 전반적인 가치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 한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발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 이다.

지금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으로 우리를 살펴 보자. 서열화 시켜서 그리고 실용화 시켜서 한 일이 무엇인가? 1등부터 점수를 매겨서 획일적으로 상위 몇 % 이면 의과 전문 대학원을 진학 할 것이고 로스쿨을 진학 할 것이다. 바로 첫번째 문제는 인재의 배치가 적절 하지 않는 시스템이 된다. 또 그 중에는 미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낙오되는 인재도 많을것이다. 다른 분야로 진출 했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인재도 있을것인데도 말이다. 또 여기에 들지 못하는 사람중에서도 사명감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텐데 기회마저 얻지 못한다. 분명 위에서 말한 직업은 사명감이나 열정이 없으면 안되는 직업 인데두 말이다. 그럼에도 이 분야로 진출한 인재들이 국제 사회에서 얼마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서 그리 특별 할것도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란 '꿈을 실현 시키는 사회' 이어야 하고 교육이란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을 만들어 내는 일 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 = 공부 라는 등식에는 절대 반대 하는 입장이다. 공부는 교육의 일 부분이지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로 수단이 되어야 하지 목적이 되서는 안되는 것 이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모든게 경쟁이라고 한다. 경쟁에는 경쟁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적은 땅덩어리에서 우리끼리의 경쟁 하란다. 정말 콩나물 시루 같은 나라를 만들 작정은 아닌지... 

나는 전반적으로 영어 교육을 강화 해야 하고 경쟁력 있는 인간을 만들어야 하는것에는 동의 하지만  지금의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첫번째 인성이어야 한다. 이것은 현실을 외면한 이상이 아니라 고금을 통한 불변의 진리 이다. 이런 교육이 안되어 있으면 외국에 진출해서도 한국 망신만 시키고 돌아 다닌다. 배려를 모르며 상대방을 인정 할 줄 도 모르고 오로지 경쟁밖에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존중 받을 수 있을까?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는 아이를 만들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주어지고 꿈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만들어 내는게 관건인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다양한 분야가 발전되고 이게 진정한 경쟁력 인것이다.

영어 몰입교육 몰입교육 하는데 대한민국에 역사를 영어로 진행 할 정도의 교사가 몇명이나 있다라고 생각하는지? 이런 상황에서 몰입 교육을 시키면 그런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모두 어디에 배치 된다고 보는지?  특정한 계층을 위하고 되지도 않는 정책을 표방 할게 아니라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 했으면 하는데 제발 목적과 본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국제적으로 영어는 분명히 중요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 정책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방향은 영어를 의사 전달 수단이 아닌 평가를 위한 테스트도구로 변질시키고, 경쟁력 있는 유능한 사람 을 만들기 보다는 시험 잘 보는 쪽집게를 만들어 내는 방식 밖에 안된다. 제발 IBT 몇점으로 평가하는 영어를 교육하지 말고 외국인 만났을때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 할 수 있도록 교육 시키는게 진정한 경쟁력이고 영어가 수단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시험을 봐본 사람들은 모두 잘 알겠지만, 시험이란것도 일정부분 요령과 방법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출제 경향이라는것도 있고 기출 문제도 중요한것이다. 바로 그런점들 때문에 시험 성적이 곧 실력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능력 이라는 의미 자체에 이미 다양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험으로는 그 사람의 모든 부분을 평가 할 수 없을 뿐더러 시험 성적이 좋다고 해서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따라서 사회는 어떤 가능성이든지 열어 놓아야 하고 교육 보다는 문화와 가치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도 이것에 따라가게 되어 있다. 교육이 경쟁력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하지 경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