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벌 우승자 권율

2008. 1. 5. 10:32

인종별 가치관의 차이?
백인 사고의 중심은 우리보다는 ‘나’이다. 사람보다는 일을, 관계보다는 일의 성취를 더 중히 여긴다. 그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성공을 숫자와 양으로 잰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혀야 효율성이 있다고 믿는다. 원인과 결과의 논리에 익숙한 백인들의 사고는 항상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나아간다. 큰 것과 작은 것을 한꺼번에 보지 못한다. 해서 그들의 사고방식은 일차방정식처럼 직선적이고 연속적이다. 포드가 구상한 자동차 어셈블리 라인이 좋은 예다. 백인들은 이분법적 논리에 익숙하다. 성공이냐 실패냐, 내편 아니면 적이다. 승자가 다 갖는 ‘올 오어 낫싱’주의다. 중간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없다. 뉴턴의 이분법적 사고이다.

흑인과 라티노들의 최고 가치는 인간관계에 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더 중요하다. 일의 성취는 뒷전이다. 그래서 성공은 백인들처럼 숫자나 양으로 재는 게 아니라, 서로 리듬감이 통하는 관계성을 이루는데 있다. 백인들에 비해 인간적이고 유기적이다. 백인들처럼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이라기보다 감성적이고 영성(靈性)이 풍부하다. 리듬과 뜨거운 합창이 넘치는 흑인들의 교회가 살아있는 예이다.

아시안들은 나 개인보다 그들이 속한 단체나 회사, 또는 나라의 성공을 더 중히 여긴다. 이들은 자기가 속한 그룹의 성공과 융화에 몸 바친다. 영원한 해병과 삼성맨이 나 자신보다 더 자랑스럽다. 그것은 그룹에의 소속감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때문이다. 해서 지연과 학연에 얽혀 살아간다. 아시안들에겐 인간관계의 성공과 단체를 위한 일의 성취가 둘 다 중요하다. 아시안들은 작은 것과 큰 그림을 함께 보는 능력을 타고났다. 그들은 상형문자인 한자를 읽을 때 낱 획과 전체 글을 함께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인식방법은 백인들처럼 직선적이 아니고 주기적이고 윤회적이다. 모든 사물은 서로 연결되고 회전함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아시안들은 인간관계에서 포용적이고 자연에 순응적이다. 이상은 사회 심리학자 에드윈 니콜스의 인종 분석이다.

복잡한 인종의 특성을 너무 단순화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정곡을 찌르는 그의 통찰력이 놀랍다. 미 주류사회에서 30년을 뛰며 내가 느껴왔던 점들을 그는 명쾌하게 대변하고 있다. 그의 지론은 다양한 인종간의 특성을 잘 살려 미국을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기자가 아시안 특집을 위해 인물들을 찾았다. 미국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젊은 동양인들 중에는 한국 2세들이 많더라고 고백했다. 타 동양인들에 비해 훨씬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더라는 것이다. 한인 혈통으로 미국교육을 받은 우리 2세들이 아마도 각 인종들의 장점들을 가장 고루 갖춘 세대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미국 CBS의 유명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한인 2세 권율 군이 우승해 큰 화제가 됐다. 두뇌와 체력과 관계성의 치열한 대결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친 것이다. 남을 밀치고 이긴 게 아니라 팀을 도와 가며 이긴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경쟁자들로부터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논리적 사고와 인간적 포용력을 함께 지녔다는 찬사였다. 그는 아시안뿐 아니라 미국 젊은이들의 롤 모델로 급부상했다. 앞으로 계속 우수하고 실천력 강하고, 마음 따뜻한 지도자들이 한인 2세들에게서 많이 나올 것을 믿는다. 권율 군은 그들의 자랑스런 선두주자다.

수필가  - 김희봉-


출전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smin0718&logNo=10025902933